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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 동남아시아

작성일
2024/07/01 08:09
▲ Generative AI 로 생성한 이미지

동남아시아의 디지털 트랜드

지난 2023년 8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은 디지털 경제 프레임워크 협정(DEFA, Digital Enconomy Framework Agreement)을 통하여 디지털 경제를 도약하고 2030년까지 2조 달러(한화 약 2,700조 원)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인구 6억 명 중 4억 명 이상이 인터넷 사용자이며, 매일 125,000명이 인터넷 유저로 신규 가입하는 전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 중 하나입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The World Economy Forum)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인터넷 사용자 1명 당 월간 데이터 사용량이 2020년 9.2GB에서 2025년에는 28.9GB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대한 핵심 성장 동인을 디지털 수용의 가속화, 클라우드, 그리고 AI 기술의 발전에 두고 있습니다.
증가하는 데이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하여서는 동남아시아 국가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투자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할 것은 자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데이터센터 산업을 이끌고 있는 세 개 국가의 데이터센터 현황에 대해 주요 내용 위주로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싱가포르섬에 위치한 아시아의 대표적인 미니국가 중 하나이며,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로 빠른 성장을 지속한 국가입니다.
특히, 차세대 국가 광대역망(NGNBN, Next Generation Nation Broadband Network)을 자체적으로 갖춘 싱가포르는 26개가 넘는 국제 해저 케이블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향후 10년 내에 이러한 해저 케이블의 용량(Capacity)도 두배로 늘릴 계획도 있습니다. 구글 및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포진되어 있는 싱가포르는 그 숫자로 보면, 1MW 용량이 넘는 데이터센터가 총 42개(출처 : Data Centers in Singapore | Data Center Journal)로 분포되어 있으며, 규모가 작은 데이터센터를 포함하면 약 100여 개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 2019년에 싱가포르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유예령을 내리며 과도한 에너지의 소비와 열대 지방의 환경 보호 문제에 대응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긴 하였으나, 향후 디지털 인프라 산업이 더욱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을 예상하여 이 유예령을 2022년에 해제시키고 용량면에서 세계 최대의 데이터센터 보유 국가로 지속하는 목표로 재수정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2019년에 있었던 싱가포르의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정책은 자연스레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들에 대한 데이터센터 투자 혜택으로 돌아갔으며, 이후 토지와 에너지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 이들 동남아시아 타 지역에 대해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투자 계획들이 계속하여 발표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17,000개 이상의 섬으로 둘러쌓여 있는 인구 약 2억 7천 만 명의 세계에서 네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이며, 특히 자와섬에는 인도 전체의 절반 이상이 거주할 정도로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밀집된 섬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1억 8천 명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전체인구의 66.5%)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하여, 정부 차원의 세제 해택과 함께 국가 데이터센터 로드맵 정책을 시행하며 2026년까지 4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카르타, 자와 바렛 지역, 바탐 섬은 데이터센터의 주요 허브로 부상하여 다국적 기업과 함께 현지 및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 자와 지역(Jawa Barat Region)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중에 있으며, 바탐(Batam) 섬은 싱가포르 근교로 안정적인 전력망을 갖추고 있으므로 인도네시아의 수요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의 수요에도 충족하는 요지로 최근 몇 년동안 세계 유수의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들이 이곳 바탐에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최근 2024년 6월 국가 데이터센터 망이 사이버 공격을 당하여 44개의 정부기관 및 280여 개의 다양한 기관의 온라인 서비스가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였으며, 데이터 백업을 해놓지 않은터라 공격을 받은 데이터 98%의 복구가 어려워졌다고 지역 언론 매체에서 다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데이터센터의 성장 만큼이나, 보안 및 백업 등 데이터센터의 부가 서비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상황

베트남

베트남은 인구 약 9,600만 명의 국가로, 데이터센터 산업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평균 연령이 32.8세로 노동인구가 비노동인구의 2배 이상으로 성장동력이 큰 만큼 젊고 디지털에 능통한 인구는 데이터센터의 직접적인 성장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베트남 내 데이터센터는 하노이 10개와 호치민 10개를 포함하여 총 26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NTT, Gaw Capital, World Wide DC Solution, Alibaba 등 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베트남 내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AWS는 하노이와 호치민에 엣지 데이터센터(Edge Data Center) 건설 계획을 발표하였을 만큼, (실제로 엣지 로케이션을 베트남에 오픈하는 것으로 정리되었으나) 베트남은 데이터센터 산업의 중요 국가로 여기어지고 있습니다.
베트남에는 미국, 유럽, 중동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5개의 해저 케이블이 있는 만큼, 베트남 정부는 자국을 주요 디지털 허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2022년 5.6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산업을 2028년까지 10.4억 규모(CAGR 10.7%)로 성장시킬 예정입니다.
이밖에 다루지 못한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도 BFSI(Bank, Financial Services and Insurance), 모바일게임, 이커머스 및 기타 디지털 서비스의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 측면에서 시장은 국가 전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해저/내륙 케이블의 확장, 5G, AI 와 같은 기술 채택의 요인에 의해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주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수요와 함께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은 막대한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향후 수십 년 동안 더욱 빠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합니다.